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멍 때리기이다.
멍~ 떄리기.
사실 이 주제도 이번 모임의 주제에서 나온 이야기이다. 질문은 바로 이거였다.
멍 때리는 것 좋아하세요? 좋아한다면, 왜 멍하게 있는 것을 좋아하세요?
이 주제도 한 번도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던 주제여서 굉장히 흥미로웠다.
나도 어느새인가 멍 때리는 것을 즐기고 있었는데 왜 멍하니 있는 것을 좋아할까?
- 우리는 왜 멍을 때릴까?
- 언제 멍하게 있을까?
- 왜 멍하니 있는 것을 좋아할까?
- 왜 멍하니 있는 것을 싫어할까?
이걸 이번 모임에서 들었던 것들을 정리해본다
일단 이번 모임에서 의견이 당연히 2가지로 갈렸다.
멍 하니 있는 멍 때리기가 싫다 VS 멍 때리기가 좋다. 그래서 각각 의견을 정리하고 내 생각을 쓴 뒤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.
멍 하니 있는 것이 싫다! 멍 때리기 싫다!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주장
- 시간 아깝다
- 처음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
- 내가 뭔가 패배한 느낌이어서 싫다
멍 때리기가 싫다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'시간'에 대한 이야기와 '자존감'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.
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가 멍 때리는 시간에 한 번 빠져들면 처음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좋았다가 갑자기 내면 깊은 곳에 숨어두었던 우울한 생각이 나온다고 한다.
사실 두 번째 이유는 좀 공감이 간다. 난 일종의 '불멍'을 좋아한다 ㅎㅎㅎㅎ 불멍 최고댱
근데 불멍이나 혹은 파도멍을 하다보면 안 좋았던 기억과 우울했던 기억이 올라오면서 울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.
근데 울면서 기분이 나아지기도 했어서 개인적으론 이게 긍정적이지 않을까? 라는 생각이다.
멍 때리기가 좋다고 말씀하셔던 분들의 주장
- 오직 나만의 시간이 된 것 같다
- 이때만이라도 생각을 멈출 수 있다
- 잠시 뇌를 쉬게 해주는? 그런 기분이다. 그리고 멍 때리고 나서 더 집중이 잘 된다
멍 하게 있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'나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'와 '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잠깐의 휴식'이라고 대부분 말씀하셨다.
사실 개인적으로도 여기에 많이 공감된다.
나도 이 이야기에서 멍 때리기 찬성파였는데 내 생각을 정리하자면
- 멍 때리면 급 우울해지는 것이 맞다. 울기도 한다. 하지만, 울어서 내 감정이 좀 풀린다
- 나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. 적어도 이때만큼은
스스로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좀 놀랬다.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.
그래서 난 멍 떄리는 것이 좋다.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.
정말 잠깐의 시간에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는 기분이다. 즉, 나와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.
사실, 멍 때리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있지만, 어느 순간이 되면 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.
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! 히히 나 너무 감성적인가 ㅠ-ㅠ
그래서 친구들한테도 가끔씩 이야기하는 편이다. 바다나 이런데 가서 저녁 파도 소리 들으면서 멍 때려보라고
그게 그렇게 행복하다고.
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한 번쯤 해봤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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